다른 의견
🔖 호기심을 갖지 않는 편이 호기심을 갖는 것보다 언제나 쉽다. 닐 재닌의 말처럼 호기심은 에너지, 시간, 관심이라는 유한한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렵다. 당신이 어떤 주제 — 예를 들어 이민 문제 — 에 대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나와 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차이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려면 지적 능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나는 그 능력을 투입할 마음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당신이 하는 말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편협한 사람으로 무시해버리는 편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너무 많은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오늘날의 세계에선 이렇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한 충동을 거부해야 한다. 다른 관점에 대한 호기심을 닫아버린다면, 우리는 덜 지적이고 덜 인간적인, 그리고 덜 흥미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 톤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부차적인 특성처럼 이야기되곤 한다(”왜 톤을 걱정하죠? 대화 내용에 집중하세요.”). 하지만 톤이 내용보다 더 중요하다. 언어보다 더 깊숙한 곳에 가 닿는 것이기 때문이다. 톤은 우리가 대화 상대와 어떤 관계를 맺기 바라는지 표출하는 매개다. 톤은 대화 상대와 견주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효과적으로 전해준다.
🔖 턴불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아주 능한 이들이 생산적인 질문을 던질 줄 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질문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것(”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이 아니라 상대의 의견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이 던진 질문 덕분에 의견 제출자가 자신의 입장의 핵심에 반하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개인적으로 나는 누군가 내 관점을 요약하는 것을 듣는 순간 두려워진다). 이는 진짜 호기심에서 우러나온 질문일 경우에만 이루어지는 일이다. 수사하거나 심문하듯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상대의 의견을 바꾸지 못한다.
🔖 그분이 저에게 해주신 최고의 조언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퇴로를 열어주라”는 것입니다. 대화를 나누다 의견을 바꾸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충분한 밧줄을 내어주고 충분히 공감해주며 기회를 내어주라는 거지요. 이건 아주 중요한 능력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야!”라고 공격해놓고, “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도록 몰아붙이곤 하니까요. 아름다운 퇴로를 열어주지 않은 거예요. 퇴로가 없으면 상대는 반대 의견을 고수하기 위해 참호를 파고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AOC의 말임)